너무 흔한 전화통화

카테고리 없음 | 2012. 7. 13. 11:30
Posted by hyun현

목소리로 남성으로 패싱되기 시작한지 3, 4년. 전화 통화 상 '본인확인'이 안되는 상황이 웃겼던 것은 처음 1년 정도이고, 이미 한계치에 달한지 오래이다. 수십번 반복된 똑같은 반응들은, 주민번호 2번이라는 현실을 후벼파고 지칠대로 지치게 한다. 한참은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다가, 요즘은 은행이나 광고 등 주민번호로만 나를 접하는 모든 전화들임을 알 수 있는 첫머리, 모르는 번호가 뜨는 순간부터 아스라이 공포감마저 든다.

보통 반응은 세 가지이다.

1. XX님 배우자 되시나요?

2. XX님 본인 부탁드립니다.

3. .... 예, 본인이신거죠?

본인임을 말해도 이해를 못하면, 주민번호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래도 계속 되묻는 경우는 트랜스젠더임을 밝힌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새로운 반응을 보았다.

 

상대"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습니다.

나: 아뇨. 본인 맞습니다.

상대: 성별이 여성분이신데.. 잘못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 아뇨. 본인 맞습니다. 어디시죠?

상대: XXXXX인데요. 아니요. 잘못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 번호가 문제 있는 거고.. 본인 맞습니다!

상대: 아니요.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습니다.

니: 참.. 본인 맞는데. 여튼 알겠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어찌나 하시던지.....

이게 뭥미... 

 

 

이게 뭥미...

새로운 버전이네. 내가 장난한다고 생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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