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자의 재생산권

카테고리 없음 | 2012. 2. 13. 21:47
Posted by hyun현

2012년 1월 수술 후 아직 한 달이 채 안되었네요.대망의 '생식능력 제거', 즉 자궁난소적출 수술이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지요. 이 생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원초적 좌절이 하나 늘어났자는 것은 심적인 아픔, 그 곳에 당연하다는 듯이 존재하고 있는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적어도 난 위헌으로 논리 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이성적 분노.

애초부터 2세를 가진다는 상상이나 기대는 최소한 2차 성징이 있는 즈음인, 즉 내 정체성을 자각하기 시작할 때 부터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간이 가진 공통의 성질을 생각한다면, 인간은 자신이 존재하고 있고 또 존재하였음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어하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가장 쉽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자손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는 일찌감치 그런 가능성은 배제하고 살았고, 또 내가 쓴 글과 연구와 조그만 이정표가 하나쯤 남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고요.

하지만 막상 가능성 자체도 박탈 당하게 되는 때가 오니 마음은 울적해졌습니다. 

이제 자연스럽게 남성으로 패싱되어 살아가며 생식능력에 대한 위화감도 잦아들고 있었고, 또 남자도 임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으며, 또 유럽을 중심으로 법적 성별변경에 있어서 생식능력 제거 요건 삭제하거나 위헌결정이 나고 있는 근래의 움직임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바이이고요.
  
 

한국에서는 아직 멀고 먼 이야기이겠죠. 이제 저는 두번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물론 후회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대신 이제는 앞으로 내가 할 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내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나보다 젋은 친구들이, 트랜스남성으로서 임신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트랜스여성으로서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포기하고 살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게 나의 한 힘을 보태는 것이겠지요. 


 

새단장 준비 중!

카테고리 없음 | 2012. 1. 31. 17:10
Posted by hyun현

안녕하세요! 혹시 혹시 지나갈 분들을 위하여,,,,

개편 준비 중입니다!!

이제 좀 착실하게 블로그를 활용해볼까 한 번 결심합니다.

올해는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손놓은 공부도 하려고 하고요.

운동과 공부는 매년 초마다 부르짓던 것인데 올해야 말로 반이라도 성공해봐야 겠어요.

블로그는 첫 시도입니다. 워낙 아날로그 인간이라 순조롭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건실하게 새단장하고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이미지

hyun현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
TG와 법 (0)
TG와 만화 (0)
잡다한 일상 (0)